100여 년 전 조선왕조 궁중잔치로의 초대!
한국일보 입력 2011.04.22 18:13
고종 정해년(1887)의 '조대비 만경전 팔순 진찬' 재현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주도로 당시 궁중 음식들 전시
100여 년 전 궁궐에서 열렸던 조선왕조의 궁중잔치 음식이 다시 한번 되살아 난다.
당시의 궁중 연회는 고종 정해년(1887년)에 벌어진 '조대비 만경전 팔순 진찬'.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의궤 반환이라는 역사적 이슈와 때를 같이 해 궁중음식기능보유자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등이 주도해 재현한다. 29, 30일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다.
당시 잔치의 주인공인 신정왕후(神貞王后) 조대비는 본관은 풍양 조씨로 (1808년 순조 8년~1890년 고종 27년) 12세 때 문조의 익종비로 책봉된 후 세자빈이 되어 헌종을 낳았다. 조선후기 치열한 권력다툼 속에서도 꿋꿋하게 남아 육순, 칠순, 팔순 잔치를 받고 대왕대비로 수렴청정을 하며 최고의 권력을 누리다가 흥선대원군에게 전권을 물려주고 83세에 승하했다.
재현되는 궁중잔치 연회에서는 고종 정해년(1887년) 진찬의궤에 기록된 내용들을 기반으로 한복려 이사장과 궁중음식 이수자, 전수자들이 함께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조선시대 음식 문화를 되살린다.
조대비에게 올린 음식(만경전 정일진찬 47기 외)중 대왕대비전, 진어찬안, 조대비에게 바치는 진찬상 등이 모형 전시되고 정일진찬 중 11가지는 일품 음식으로 실물 전시된다. 금중탕/열구자탕/각색절육/편육족병/삼색전유화?해삼전/전복초/각색화양적/전치적/잡찜/각색갑회 등이 당시 잔칫상에 올랐던 메뉴들.
'조선왕조 의궤' 중 궁중잔치를 기록한 '진찬의궤'는 우리 궁중음식의 범위가 다양하고 연회순서에 따른 상차림 전시를 통해 의식 속에 절제된 법도에서 음식이 갖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고종, 순종의 수라상에 올랐던, 자료를 토대로 궁중의 일상식 50품도 실물 전시된다. 죽상. 새벽-초조반상(타락죽.북어보프라기.매듭자반.나박김치 등)과 수라상. 아침과 저녁-12첩 반상, 만두상. 점심-낮것상(규아상.애탕.두릅산적.겨자채.육찜.오이김치), 고종면상. 밤-야참상(배동치미국수.양지머리편육.동치미.식혜), 다과상. 식간-참상(삼색단자.다식.빙사과.정과.배숙) 등.
이번 재현 행사를 추진한, 궁중에서 열리는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궁중잔치추진위원회 '궁연도감'의 멤버인 안휴 영화감독은 "전시는 7월 외규장각 의궤 반환 이슈와 맞물려 '조선왕조의궤'가 세계적 기록문화유산으로서 뛰어난 가치를 갖고 있음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격식있는 수준을 이뤄낸 궁중음식의 재현을 통해 우리 음식문화유산을 오늘의 식문화 발전의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주도로 당시 궁중 음식들 전시
100여 년 전 궁궐에서 열렸던 조선왕조의 궁중잔치 음식이 다시 한번 되살아 난다.
당시의 궁중 연회는 고종 정해년(1887년)에 벌어진 '조대비 만경전 팔순 진찬'.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의궤 반환이라는 역사적 이슈와 때를 같이 해 궁중음식기능보유자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등이 주도해 재현한다. 29, 30일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다.
당시 잔치의 주인공인 신정왕후(神貞王后) 조대비는 본관은 풍양 조씨로 (1808년 순조 8년~1890년 고종 27년) 12세 때 문조의 익종비로 책봉된 후 세자빈이 되어 헌종을 낳았다. 조선후기 치열한 권력다툼 속에서도 꿋꿋하게 남아 육순, 칠순, 팔순 잔치를 받고 대왕대비로 수렴청정을 하며 최고의 권력을 누리다가 흥선대원군에게 전권을 물려주고 83세에 승하했다.
재현되는 궁중잔치 연회에서는 고종 정해년(1887년) 진찬의궤에 기록된 내용들을 기반으로 한복려 이사장과 궁중음식 이수자, 전수자들이 함께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조선시대 음식 문화를 되살린다.
조대비에게 올린 음식(만경전 정일진찬 47기 외)중 대왕대비전, 진어찬안, 조대비에게 바치는 진찬상 등이 모형 전시되고 정일진찬 중 11가지는 일품 음식으로 실물 전시된다. 금중탕/열구자탕/각색절육/편육족병/삼색전유화?해삼전/전복초/각색화양적/전치적/잡찜/각색갑회 등이 당시 잔칫상에 올랐던 메뉴들.
'조선왕조 의궤' 중 궁중잔치를 기록한 '진찬의궤'는 우리 궁중음식의 범위가 다양하고 연회순서에 따른 상차림 전시를 통해 의식 속에 절제된 법도에서 음식이 갖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고종, 순종의 수라상에 올랐던, 자료를 토대로 궁중의 일상식 50품도 실물 전시된다. 죽상. 새벽-초조반상(타락죽.북어보프라기.매듭자반.나박김치 등)과 수라상. 아침과 저녁-12첩 반상, 만두상. 점심-낮것상(규아상.애탕.두릅산적.겨자채.육찜.오이김치), 고종면상. 밤-야참상(배동치미국수.양지머리편육.동치미.식혜), 다과상. 식간-참상(삼색단자.다식.빙사과.정과.배숙) 등.
이번 재현 행사를 추진한, 궁중에서 열리는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궁중잔치추진위원회 '궁연도감'의 멤버인 안휴 영화감독은 "전시는 7월 외규장각 의궤 반환 이슈와 맞물려 '조선왕조의궤'가 세계적 기록문화유산으로서 뛰어난 가치를 갖고 있음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격식있는 수준을 이뤄낸 궁중음식의 재현을 통해 우리 음식문화유산을 오늘의 식문화 발전의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