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작년 종교 헌금 6조 2100억원..가구당 약39만원
12년새 116% 증가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지난해 가구당 약 38만8300원을 종교 관계비로 지출했다.
국내 가구 수는 지난해 말 약 1599만가구에 이른다. 가구당 종교 관계비를 가구수로 곱하면 전 국민이 지출한 종교 관계비 총액은 6조2100억원에 달한다.
통계청이 각 가정의 돈벌이와 씀씀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는 가계수지는 지출 항목 400여개를 조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가운데 하나인 종교 관계비는 교회·성당·사찰에 내는 각종 헌금과 시주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종교 관계비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전국 가구의 가계수지를 처음 조사한 2003년의 경우 종교 관계비 총액은 4조8261억원이었다. 그러나 2004년에 5조5232억원, 2005년에 5조6473억원, 2006년에는 6조2100억원으로 불어났다. 3년 만에 28.7%나 증가한 것이다.
2003년 이전에는 도시가구만을 대상으로 가계수지를 조사했다. 10여년 전인 1995년에는 도시가구당 종교 관계비는 연간 22만1200원, 전체로는 2조8672억원이었다. 지난해는 95년보다 무려 116.6%나 늘어났다.
국내 도시가구의 경상소득은 1995년 월 201만6812원에서 2006년에는 월 296만9074원으로 47.2% 늘었다. 종교 관계비 지출 증가액은 소득 증가율의 2.47배에 이르렀다. 종교 헌금이 소득 증가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적극적인 전도·포교 활동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교 관련 시민단체인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 신용국 사무처장은 “종교계가 해마다 각종 헌금 종류를 추가하고 또 이를 안 낼 수 없도록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국민 종교 관계비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교회나 사찰 등은 현재 어떠한 회계 공개 의무도 없어 전체적인 자금 규모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실제 종교계가 거둬들이는 헌금 규모는 통계청 자료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헌금의 주인공은 대부분 가난한 자들이었다. 부자는 없고 중인 계층과 가난한 자들의 교회, 바로 민... 시골에 가서 그곳에 살던 은퇴 고위관리 집안에도 ...
교회 운영과 유지에 사용 한국교회는 헌금을 주로 어디에 사용하고 있을까? 2006년 건강한교회재정확립네트워크가 28개 교회... 평균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무관리 행정비로 22.28%를, 사...
헌금의 의미와 함께 헌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펴보고 있다. 또 헌금을 바람직하게 사용하는 교회를 살펴봤다.
교회 예산 80%, 교회 운영과 유지에 사용
한국교회는 헌금을 주로 어디에 사용하고 있을까?
2006년 건강한교회재정확립네트워크가 28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 사례비를 비롯한 행정비와 건물구입, 부채상환 등에 80% 정도를, 선교와 교육, 구제에는 20%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개 교회 평균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무관리 행정비로 22.28%를, 사례비로 16.91%를 부채상환금으로 11.42%, 자산취득과 적립비로 10.23% 순이었다. 반면 선교비로 10.67%, 교육비 5.92%, 구제비로 3.11%를 썼다고 조사됐다.
작은 교회가 큰 교회에 비해 건물 등 내부 유지에 더 많은 비율의 예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건비와 건축 등 교회 유지 관리비에 교회 재정의 절반 이상이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작은 교회라 할 수 있는 수입 규모 1억원 미만의 3개 교회의 평균을 보면 사무관리 행정비로 15.42%를, 사례비로 40.14%를 부채상환금으로 8.88%, 자산취득과 적립비 7.89% 순이었고, 선교와 교육, 구제비로 사용한 금액은 9.02% 였다.
제법 예산규모가 있는 수입규모 10억원 이상의 8개 교회 평균도 작은 교회보다는 많지만 교회 밖으로 사용한 액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들 교회가 지출한 선교와 교육, 구제비는 28개 교회 평균과 비슷한 19.86 %에 불과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예배당 짓고, 좀 더 여유가 생기면 교육관과 기도원 짓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으로부터 '교회가 자신들만 위한다'는 지적을 받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이제는 사람을 살리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본연의 모습에 더 많은 물질을 쏟아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독경영연구원 대외부원장을 맡고 있는 천상만 목사는 "건강한 교회라면 재정의 절반 정도는 외부로 흘려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Copyright © Lin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