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살생해야 얻어지는 모피를 대용할 수 있는 유일한 품목이 바로 인조모피입니다. 인성하이텍은 세계 인조모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훈인 ‘우신’을 늘 새기며 28년째 매일 새로운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개발만이 최고의 경쟁력이자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비결이고 이는 곧 미래의 비전과도 연결됩니다” 세계 모피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부채가 없는 무차입 경영까지 실현해오고 있는 인성하이텍 김석한 회장(사진)의 말이다.
기라성 같던 대기업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겨냥한 인성하이텍은 설립 6년 만에 한국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였던 영일무역을 전격 인수한 것은 물론 중국 청도에 수교 1년 전 진출해 인조모피 공장까지 세웠다. 28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경쟁사들이 모두 사라져갈 때도 최고의 위치에서 건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 없는 혁신을 향한 김 회장의 확고한 의지였다.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 보호의 필요성 및 과시적 소비에 대한 경각심 등으로 인해 인조모피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 시장이 선진화될수록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모피의 효용을 누릴 수 있는 인조 모피의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사람의 생존에는 ‘털’이 필요할 수 밖에 없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미래의 시장이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김석한 회장은 기업 활동 외에도 보인중고의 이사장이며 공주향우회 16대, 17대 회장 연임, 유소년을 위한 축구연맹 회장 등 다방면의 리더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모교인 보인고까지 송파구 최고 명문으로 도약하게 만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회장은 도전정신과 승부욕을 그 비결로 꼽으며 “조직을 리드하는 강력한 힘은 투명함과 떳떳함에서 비롯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인성하이텍을 경영하며 M&A를 통한 모험보다는 리더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안정적 경영과 수출에 더욱 집중했다. 또한 하향곡선을 걷던 옛 보인상고의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고객만족경영’이라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학교에 적용해 사재 200억 원을 들여 교사, 체육관을 신축한 것은 물론 인조잔디 축구장과 20억 장학기금을 마련하며 일반고에 이어 자사고로의 전환, 모집정원 경쟁률 1위 달성 등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보인고는 성적뿐만 아니라 ‘밑바탕 교육’ 또한 중시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연 인성이다. ‘인성(仁成)’이라는 회사 이름, ‘보인(輔仁)’이라는 학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김 회장은 ‘仁’을 통해 사람을 만드는 일, 서로 도와 인(仁)을 권하는 사회와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쓰고 있다. 보인고가 철저한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사교육에 의존할 필요 없는 높은 수준의 공교육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불리며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는 근본적 이유다.
김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과 가까운 종친으로, 2013년부터 안동김씨 종친회(익원공파)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 공주 향우회장으로서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위한 2천만 원 상당의 인조모피 제품들을 선뜻 내놓기도 했으며, 공주 대학에도 발전기금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나눔 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각 방면의 뛰어난 업적으로 추천 받아 미국 명예 경영학박사, 교육학박사 학위 등을 받기도 했다.
조직이 늘 긴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체크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 말하는 김 회장은 “행동 하나하나를 언론은 물론 학생들까지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모든 면에서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진정 나라의 미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는 김 회장은 “바른 교육으로 보인고등학교 학생들을 잘 육성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는 것이 앞으로의 소원이자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