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고구려의 후예, 1300년만의 만남뉴시스
입력2008.04.02 23:05
【구리=뉴시스】
경기 구리시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이사장 김진홍) 산하 '구리시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홍도암·최광민) 회원 96명이 4일 일본 사이타마현 히타카시를 찾아 1300년만에 고구려의 후손들을 만난다.
이들 고구려 후손들은 일본에서 60대(代)를 이어 고구려의 숨결을 간직하며 살고있다.
사이타마현 히타카시(市)에 살고 있는 고구려 후손들은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若光)의 자손들로 일본은 668년 고구려가 멸망하자 716년 무사시(武藏) 지방에 고마군(高麗郡)을 설치하고 약광을 초대 군수로 임명해 같이 망명한 1799명을 옮겨 살도록 했다.
이들 후손들은 26대까지는 고구려 자손끼리 혼인해 혈통을 이어 오다가 그 뒤 일본인들과 혼인해 지금은 거의 다 일본 사람들이 되었지만 약광의 60대손인 고라이 후미야스(高麗文康)는 아버지 고라이 스미오씨의 뒤를 이어 고마(고구려의 일본식 표기)신사(高麗神社)의 궁사(宮司)로 대(代)를 이어 오고 있다.
14세기 무로마치 바쿠후(幕府) 때 정권의 반대편에 가담했다 해서 박해를 받아온 고구려 후손들은 메이지(明治)유신 뒤 일제가 한국과 관련된 지명을 없애버리기로 함에 따라 고마군을 이루마군(入間郡)에 편입시켰다.
이후 히타카마치로 부르게 하고 약광에 대한 제사도 금지시켜 천황신을 제사지내게 하는 등 온갖 서러움을 받다가 1991년 사이타마현 히타카시가 돼 오늘에 이르렀다.
고마신사는 최근 일본 각계의 거물들이 이 신사를 참배를 하고 난 다음에 출세했다고 해 일본인들에게는 출세신사(出世神社)로 더 알려져 있다.
최근 욘사마 배용준이 주연하는 '태왕사신기'의 인기에 힘입어 해마다 40만명 이상의 참배객들이 찾아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 구리시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후미야스 궁사에게 편지를 보내 구리시는 남한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유물이 출토된 곳으로 작년부터 범국민모금운동을 벌여 세워질 고구려역사기념관이 들어설 곳이라는 점과 오는 5월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비도 복원할 것이라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후미야스 궁사는 2월 말 답장을 보내 선조들의 영광을 재현할 역사기념관 건립에 도움이 되도록 서로 교류하고 싶다며 우선 4월 고마신사 마쯔리(축제)에 와서 우의를 다지자는 뜻을 밝히며 구리시민들을 초대했다.
이에 구리시추진위원회는 박영순 구리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을 꾸려 일본을 방문하기로 결정해 헤어진 지 1300년만에 형제들의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방문단은 오는 5일 히타카시청을 방문, 히타카시장과 면담한 후 고마신사까지 한·일 우정의 걷기대회에 참석한 뒤 고마신사에서 벌어질 마쯔리 행사에 참여, 형제의 우의를 나누고 인근 쇼텐인(聖天院, 약광이 고구려에서 수호불로 가져온 성천존이 모셔져 있어서 절 이름을 성천원이라 부름) 입구에 있는 고구려 사당(廟:약광의 묘) 등 고구려 유적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고구려 관련 드라마에 출연했던 탤런트 최수종씨와 윤태영씨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후미야스 궁사 일행은 5월23일 구리시 광개토대왕 동상 옆에 세워질 광개토대왕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구리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상대기자 psd@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경기 구리시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이사장 김진홍) 산하 '구리시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홍도암·최광민) 회원 96명이 4일 일본 사이타마현 히타카시를 찾아 1300년만에 고구려의 후손들을 만난다.
이들 고구려 후손들은 일본에서 60대(代)를 이어 고구려의 숨결을 간직하며 살고있다.
사이타마현 히타카시(市)에 살고 있는 고구려 후손들은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若光)의 자손들로 일본은 668년 고구려가 멸망하자 716년 무사시(武藏) 지방에 고마군(高麗郡)을 설치하고 약광을 초대 군수로 임명해 같이 망명한 1799명을 옮겨 살도록 했다.
이들 후손들은 26대까지는 고구려 자손끼리 혼인해 혈통을 이어 오다가 그 뒤 일본인들과 혼인해 지금은 거의 다 일본 사람들이 되었지만 약광의 60대손인 고라이 후미야스(高麗文康)는 아버지 고라이 스미오씨의 뒤를 이어 고마(고구려의 일본식 표기)신사(高麗神社)의 궁사(宮司)로 대(代)를 이어 오고 있다.
14세기 무로마치 바쿠후(幕府) 때 정권의 반대편에 가담했다 해서 박해를 받아온 고구려 후손들은 메이지(明治)유신 뒤 일제가 한국과 관련된 지명을 없애버리기로 함에 따라 고마군을 이루마군(入間郡)에 편입시켰다.
이후 히타카마치로 부르게 하고 약광에 대한 제사도 금지시켜 천황신을 제사지내게 하는 등 온갖 서러움을 받다가 1991년 사이타마현 히타카시가 돼 오늘에 이르렀다.
고마신사는 최근 일본 각계의 거물들이 이 신사를 참배를 하고 난 다음에 출세했다고 해 일본인들에게는 출세신사(出世神社)로 더 알려져 있다.
최근 욘사마 배용준이 주연하는 '태왕사신기'의 인기에 힘입어 해마다 40만명 이상의 참배객들이 찾아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 구리시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후미야스 궁사에게 편지를 보내 구리시는 남한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유물이 출토된 곳으로 작년부터 범국민모금운동을 벌여 세워질 고구려역사기념관이 들어설 곳이라는 점과 오는 5월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비도 복원할 것이라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후미야스 궁사는 2월 말 답장을 보내 선조들의 영광을 재현할 역사기념관 건립에 도움이 되도록 서로 교류하고 싶다며 우선 4월 고마신사 마쯔리(축제)에 와서 우의를 다지자는 뜻을 밝히며 구리시민들을 초대했다.
이에 구리시추진위원회는 박영순 구리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을 꾸려 일본을 방문하기로 결정해 헤어진 지 1300년만에 형제들의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방문단은 오는 5일 히타카시청을 방문, 히타카시장과 면담한 후 고마신사까지 한·일 우정의 걷기대회에 참석한 뒤 고마신사에서 벌어질 마쯔리 행사에 참여, 형제의 우의를 나누고 인근 쇼텐인(聖天院, 약광이 고구려에서 수호불로 가져온 성천존이 모셔져 있어서 절 이름을 성천원이라 부름) 입구에 있는 고구려 사당(廟:약광의 묘) 등 고구려 유적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고구려 관련 드라마에 출연했던 탤런트 최수종씨와 윤태영씨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후미야스 궁사 일행은 5월23일 구리시 광개토대왕 동상 옆에 세워질 광개토대왕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구리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상대기자 ps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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