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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날씨의경제학

나라경제“하늘에 물어봐

헤럴드경제|입력2006.01.13 13:56

날씨의 경제학-올들어 폭설ㆍ한파…실업ㆍ성장률 등 큰 영향

날씨에 따라 경제가 울고 웃는다. 나라 경제가 하늘에 좌지우지된다. 실업률과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경제를 아는 사람들은 날씨를 이용한다. 그 능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겨울비가 내리는 금요일 주말. 농산물은 출하가 부진해 가격이 올랐다. 일기예보를 잘 본 농민들은 미리 미리 출하하고 웃음짓고 있을 것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일부는 웃겠지만 경제에 주름이 질까 걱정이다. 이번 겨울 하루 평균 최대 전략수요는 12~1월 평균 5161만㎾로 종전보다 9%나 늘었다. 최근 겨울철 전기 사용이 증가추세이긴 하지만 그야말로 이상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덕분에 발전을 위한 LNG 수요가 크게 늘어 산업자원부와 가스공사는 LNG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추운 날씨로 농업과 건설 분야 실업자가 늘면서 12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2% 상승했고 폭설에 12월 채소값은 34%나 올랐다.

지난여름 100년 만의 더위라며 우리 에어컨업계는 호황을 누렸지만 일본에서는 지난 3분기 성장률 약세의 원인으로 시원한 여름 날씨를 꼽는다. 미국에서는 심지어 화창한 날의 주식수익률이 흐린 날보다 25%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 경제는 선진국보다 더 날씨에 민감하다. 기상에 민감한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은 42%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52%에 달한다. 한국기상학회의 분석이다.

재해를 생각하면 날씨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폭설로 호남지역 재산피해액이 40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기회비용의 손실은 측정하기조차 어렵다. 재해 복구 활동으로 성장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일부 있으나 피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998년의 집중호우로 GDP 성장률이 0.68%가량 떨어졌다고 분석했을 만큼 날씨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날씨에 경제가 얽매이지 않으려면 예측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중국 베이징 시는 일기 예보를 잘못해 국가에 인명과 재산피해를 끼치면 형사처벌까지 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정부도 최근 날씨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기상관측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담은 기상법과 기상관측표준화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날씨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날씨가 경제활동에 중요한 변수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기자(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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