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학의 태두 최호진 박사 영면
매경 상임고문
16년…이코노미스트상도 24년간 심사위원장 경제학회 기틀 닦아`영원한 학회장`평가 | |
기사입력 2010.09.09 21:09:59 | 최종수정 2010.09.10 11: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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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학계의 큰별이 졌다. 해방 이후 한국 경제학계를 이끌어온 최호진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이 향년
96세로 9일 별세했다.
최 박사는 한국 경제학의 살아 있는 역사였다. 해방 이후 생소하던 경제학을 한국에 소개한 것도 그였다. 한국 경제학의 초기 역사는 최 박사를 통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경제계에서는 최 박사를 `태두`라고 지칭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처음 한국 경제학을 밝히셨던 분이라는 의미"라며 "여러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한국 경제학계의 씨앗을 뿌리신 분"이라고 말했다.
1914년 서울에서 태어나신 최 박사는 경기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최 박사는 해방 이후 주요 대학의 경제학과를 거치면서 경제학의 뿌리를 심었다.
1945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대 법문학부 교수로 재직한 뒤 동국대 초대 정경학부 학부장과 중앙대 초대 경상대 학장을 역임했다.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 박사는 30여 년 넘게 후진 양성에 나섰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경제학 연구의 기틀이 되는 여러 저서를 남겼다. 그가 쓴 일반경제사(1974년), 화폐론 강의(1947년), 한국경제사(1970년) 등은 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의 `바이블`이었다. 1992년에는 그의 일생을 집대성한 `나의 학문, 나의 인생`을 쓰기도 했다.
최 박사는 한국 경제학의 살아 있는 역사였다. 해방 이후 생소하던 경제학을 한국에 소개한 것도 그였다. 한국 경제학의 초기 역사는 최 박사를 통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경제계에서는 최 박사를 `태두`라고 지칭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처음 한국 경제학을 밝히셨던 분이라는 의미"라며 "여러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한국 경제학계의 씨앗을 뿌리신 분"이라고 말했다.
1914년 서울에서 태어나신 최 박사는 경기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최 박사는 해방 이후 주요 대학의 경제학과를 거치면서 경제학의 뿌리를 심었다.
1945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대 법문학부 교수로 재직한 뒤 동국대 초대 정경학부 학부장과 중앙대 초대 경상대 학장을 역임했다.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 박사는 30여 년 넘게 후진 양성에 나섰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경제학 연구의 기틀이 되는 여러 저서를 남겼다. 그가 쓴 일반경제사(1974년), 화폐론 강의(1947년), 한국경제사(1970년) 등은 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의 `바이블`이었다. 1992년에는 그의 일생을 집대성한 `나의 학문, 나의 인생`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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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학의 태두 고 최호진 박사는 1954~1978년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1979~1995년에는 매일경제신문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사진 위는 1991년 매일경제신문 창간 2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최 박사(왼쪽에서 셋째), 사진 아래는 2001년 미수(88세)를 맞은 최 박사(오른쪽에서 셋째)가 "한국경제 50년 논선" 출판기념 축하연을 갖던 모습.
최 박사는 곧은 자세를 가진 경제 학자였다. 정부에서 여러 차례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학자의 길을 꿋꿋이
걸었다.
최 박사는 제자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은사로 기억되고 있다. 신의순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모님이 편찮으신 상황에서 집을 방문했는데 최 교수님이 직접 한과를 내오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정식 교수는 "제자들 주례를 거의 다 서주셨다"며 "그만큼 제자들을 각별하게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
최근까지도 최 박사는 경제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날카로운 혜안을 보여줬다.
신 교수는 "경제 동향이나 현안들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청년들보다 기억력이 더 좋아서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1971년 만들어진 국내 최고 권위 매경이코노미스트상 심사위원장을 1994년까지 24년간이나 맡아 한국 최고 경제학자들을 발굴했다. 1979년부터 16년간 매경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경제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직접 펜을 들었다.
최 박사는 한국경제학회의 창립자기도 하다.
1952년 11월 30일 한국전쟁 중에도 최 박사를 포함한 몇몇 경제학자들은 한국경제학회를 만들고 한국 경제 연구의 기틀을 다졌다. 최 박사는 1954년부터 78년까지 한국경제학회 회장직을 맡았고 1978년 이후에는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안국신 한국경제학회장은 "최 박사님은 한국경제학회를 만드시고 초창기에 몇 대에 결쳐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경제학회 발전의 기틀을 닦으신 분"이라며 "한국에 최초로 경제학과를 만드신 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학회에서는 최호진 학술상을 선정하려고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정정함을 유지하던 최 박사는 최근 갑자기 병환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교수는 "2주 전에 뵈었을 때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일주일 전부터 병세가 많이 악화되셨다"며 "마지막까지 학교와 제자들의 안부를 일일이
물으셨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인희 여사와 슬하에 한옥(주부), 용석(크라이턴인더스트리스 대표), 한원(이화여대 음대 교수), 한준 씨(전 메릴린치 부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02)2227-7580
[안정훈 기자 / 이기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 박사는 제자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은사로 기억되고 있다. 신의순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모님이 편찮으신 상황에서 집을 방문했는데 최 교수님이 직접 한과를 내오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정식 교수는 "제자들 주례를 거의 다 서주셨다"며 "그만큼 제자들을 각별하게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
최근까지도 최 박사는 경제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날카로운 혜안을 보여줬다.
신 교수는 "경제 동향이나 현안들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청년들보다 기억력이 더 좋아서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1971년 만들어진 국내 최고 권위 매경이코노미스트상 심사위원장을 1994년까지 24년간이나 맡아 한국 최고 경제학자들을 발굴했다. 1979년부터 16년간 매경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경제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직접 펜을 들었다.
최 박사는 한국경제학회의 창립자기도 하다.
1952년 11월 30일 한국전쟁 중에도 최 박사를 포함한 몇몇 경제학자들은 한국경제학회를 만들고 한국 경제 연구의 기틀을 다졌다. 최 박사는 1954년부터 78년까지 한국경제학회 회장직을 맡았고 1978년 이후에는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안국신 한국경제학회장은 "최 박사님은 한국경제학회를 만드시고 초창기에 몇 대에 결쳐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경제학회 발전의 기틀을 닦으신 분"이라며 "한국에 최초로 경제학과를 만드신 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학회에서는 최호진 학술상을 선정하려고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정정함을 유지하던 최 박사는 최근 갑자기 병환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인희 여사와 슬하에 한옥(주부), 용석(크라이턴인더스트리스 대표), 한원(이화여대 음대 교수), 한준 씨(전 메릴린치 부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02)2227-7580
[안정훈 기자 /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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