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조씨
순창서 고려말 충신 묘비 발견 2005.06.22 미디어다음 뉴시스
길이 약 2미터, 폭 50센티미터 정도의 크기로 부원군 묘소 앞 축대 둘레석으로 놓여 있던 것을 옥천조씨 대종회 조종휴씨(적성면)가 처음 발견했다. 발견 당시 묘표석의 상층부에만 문자가 새...
순창=뉴시스】 전북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에서 고려말로 추정되는 ‘옥천부원군 조원길 묘비(玉川府院君趙元吉墓碑)’가 발견됐다.
22일 전라금석문연구회(회장 김진돈・고문 이용엽)는 비석 간지로 사용된 연호(洪武)에서 고려 2대왕 혜종인 무(武)란 이름을 기록한 것과 당시 시대적 상황 및 여러 기록에 비추어 고려말의 비로 밝혀졌다.
특히 현재까지 도내에서 김제 금산사 혜덕왕사진응탑비(보물 제24호・예종 6년 1111년) 한 점만이 유일한 고려비로 보고된데 이어 두 번째 유물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옥천부원군 조원길 묘비’는 풍화가 오랜 시간동안 진행돼 비문내용을 육안으로 식별하기가 어려우나 정밀탁본을 실시한 결과 모두 42자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정밀탁본 결과 비문 내용은 ‘홍무24년(1391) 신미 신축삭 삼십일 임오에 전공판서 조원길과 옥천군부인 조씨(조유의 생모) 두 분을 함께 장사한 묘이며, 효자(孝子 : 부모의 제사때 자식을 지칭하는 말) 전(前) 부정(副正 : 고려의 관직) 조유(趙瑜 : 원길의 차자로 옥천군부인 조씨 소생으로 두문동 72현의 한 사람) 찬서자’로 기록돼 있다.
비석은 길이 약 2미터, 폭 50센티미터 정도의 크기로 부원군 묘소 앞 축대 둘레석으로 놓여 있던 것을 옥천조씨 대종회 조종휴씨(적성면)가 처음 발견했다.
발견 당시 묘표석의 상층부에만 문자가 새겨져 있어 비대석이나 가첨석을 설치하지 않고 비신석 자체만 땅속에 절반쯤 묻어 세운 비석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말 충신 조원길은 본관이 옥천(玉川:순창의 옛 지명)이고, 字는 성중(聖中)이며 호는 농은(農隱)이다.
또한 시중(侍中) 장(璋)의 증손으로 부원군 전(佺)의 아들이며 공민왕 18년(1369)에 문화에 급제하여 검교, 시중 등 여러 관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석문연구회는 이 비문에 대해 당시 시대적 상황과 기록들의 부합된 점을 "전라금석문연구" 제5호에 소개했다.
부원군 묘역의 형태 및 배치는 고려시대 능묘 것과 매우 유사하여 고려시대 묘역연구와 금석문연구 등에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홍관기자 biz0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