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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김씨

삼척김씨

<종갓집 맏며느리 암투병중에도 `행복'>

연합뉴스 | 입력 2005.11.10. 14:34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삼척 김씨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 와 고생하고 말년에는 25년간 암투병을 하다 숨진 여인이 생전에 쓴 글과 가족.친지의 그리움을 함께 담은 유고집이 발간돼 화제다.

지난 2003년 78세로 작고한 홍순남씨(김형준 전 성균관 부관장의 부인) 가족들은 최근 `나는 행복해'(도서출판 청옥)라는 414쪽 분량의 유고집 500부를 출판, 가족과 친지 등 주변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 책에는 5남매를 둔 종갓집 맏며느리로 일년에 열다섯번이나 제사를 지내야 하고 정미소를 운영하는 한편 과수원 농사까지 억척스럽게 지은 홍씨의 얘기가 담겨있다. 홍씨는 53세에 찾아온 자궁암으로 23년간 고통을 견디며 생활했다.

홍씨는 암으로 10여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왔지만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항상 행복하게 지내려 했으며 죽기 2개월 전에는 `나는 행복해'라는 글귀를 붓글씨로 직접 써서 머리맡에 걸어놓기도 했다.

장남 김덕수(55)씨는 "어머니는 힘든 고통속에서 남긴 메모와 글들을 그냥 두자니 너무 아까워 그 일부를 책으로 냈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족애, 향토애를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yoo21

yoo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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