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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조씨

조 지훈

60대 아들이 쓴 조지훈의 삶과 문학>

합뉴스|입력2007.05.07 16:15

장남 조광렬씨 회고록 '승무의 긴 여운..'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하찮은 잡문 한편을 쓰기 위해서도 며칠씩 남모르게 앓는 아버지, 가난한 학생에게 선뜻 학비를 내주시던 아버지… ."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장남 조광렬(62)씨가 회고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조씨가 '아버지 조지훈-삶과 문학과 정신'이라는 부제를 달고 600쪽이 넘는 회고록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을 냈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승무' 등의 시로 유명한 조지훈은 전통문화를 소재로 민족정서를 형상화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조씨는 이번에 출간한 회고록에서 16세부터 시를 습작한 아버지의 문학 역정을 10대, 20대, 30대, 40대로 나눠 자세히 설명했다.

시인으로서의 삶뿐 아니라 1950년대 말 민권수호국민총연맹, 공명선거전국위원회 등에 적극 참가했고 1960년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전 7권의 '한국문화사대계'를 기획하는 등 활발했던 사회활동도 조명했다.

또한 박두진 박목월 김춘수 등 문인들이 자신의 저서 등에 언급한 조지훈의 시 세계와 인품, 타계 후 이뤄진 기념사업 등도 정리했다.

조씨는 에필로그에 "아버지 생전에 '언제 우리, 가족문집 한 번 내 보자'고 하시던 말씀을 생각하면서 책을 써내려 갔다"며 "견고하고 든든한 정신적 울타리를 쳐주신 아버지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이제서야 꺼내어 안겨드린다"고 적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조씨는 재미 건축가로 뉴욕에서 살고 있으며 2004년 계간 '문예운동'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조씨는 2001년부터 4년 간 미주판 뉴욕 한국일보에 '삶과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 등을 엮은 '태초에 멋이 있었다-슬픈 동경, 행복한 고독'도 조만간 출간한다.

한편 조지훈 선생의 고향인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에서는 이달 중 '지훈문학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나남출판. 632쪽. 3만원.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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